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으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30일 지수는 0.77% 오른 1825.47로 마감해 사흘 만에 반등했지만 지난 3월 중순 이후 상승장세를 주도해 왔던 정보기술(IT) 자동차 대표주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5월에는 이들 업종의 중ㆍ소형주나 내수주 등 그동안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했던 이른바 '소외주'들의 반란이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ITㆍ자동차 대표주들의 실적 개선에 따른 훈풍이 기대되는 데다 5월 중순으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소형주지수 출범을 앞두고 중ㆍ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내수주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하 등 경기부양책의 수혜가 기대된다.

◆LCDㆍ자동차 관련주 유망

올 주가 상승은 ITㆍ자동차 업종의 대형주가 이끌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코스피지수는 3.9% 하락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8.0%나 떨어졌다.

시가총액별로도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는 2.7% 하락에 그쳐 연초 주가를 상당부분 만회했지만 중형주와 소형주는 여전히 각각 7.1%,7.2% 빠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3월 연중 저점 이후 290포인트 이상 급등한 가운데 주도주는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주식형펀드 환매 조짐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는 상승세가 주춤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가가 덜 오른 중ㆍ소형주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이 쉬어간다면 중ㆍ소형주의 대형주 수익률 좇아가기가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1분기 이후엔 중소업체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대형 업체보다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주가 수준에서도 중ㆍ소형주의 매력이 더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전방 산업 효과가 기대되는 반도체ㆍLCD 부품주와 장비주,자동차부품주 등을 관심 종목으로 꼽았다.

특히 이머징마켓 내 MSCI 소형주지수 신설이 중ㆍ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여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원선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작년 11월 1차 소형주지수 편입 종목 변경이 이뤄진 데 이어 5월 중순에 최종 확정된 종목이 발표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이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종목 교체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MSCI 소형주는 국내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할 때 중형주(시총 101~300위)에 해당한다.

◆내수주도 관심

내수주도 활발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주도주가 크게 꺾이지 않더라도 5월 콜금리 인하 등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가 순환매 차원에서라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 콜금리 인하 때 강세를 보였던 업종 중 현재 상승 여력이 큰 건설ㆍ은행ㆍ자동차업종을 최우선 유망주로 추천했다.

이와 관련,최근 외국인이 일부 내수주를 사들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외국인은 CJ제일제당을 지난 4일부터 29일까지 17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수량은 41만주에 달해 지분율이 33.64%로 3.45%포인트나 높아졌다.

외국인은 웅진코웨이도 11일(이하 29일 기준) 연속 사들였으며 한미약품 롯데쇼핑 KT&G(이상 7일 연속) LG패션 SK에너지(이상 5일 연속) 등도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