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30일 한미약품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외형성장은 눈에 띄었지만 예상보다 못한 영업실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면서 투자의견 또한 '중립'과 '매수'를 오가고 있다.

한미약품은 전날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132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4% 감소한 186억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7.8%에서 14.0%로 전년 동기대비 3.8%p 하락했다.

유진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17만원 안팎으로 제시하며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영업이익에 대한 우려감 때문.

유진투자증권은 " 두드러진 외형 성장세에 비해 수익성 개선폭이 제한적이며, 주력 품목 중 항생제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성장 드라이버 품목이 없다"면서 1분기 어닝증가율이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 17만원에 '보유(HOLD)' 의견 유지.

한국투자증권 또한 투자의견 ‘중립’에 목표주가 16만9000원을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강력한 영업력으로 당분간 외형 성장은 지속할 수 있지만,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는 것. 개량신약/제네릭 위주의 매출 구조로 인해 정부의 약가규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제네릭 비즈니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이에 따른 마케팅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가 20만원을 넘어서면 투자의견은 '매수'로 전환된다. 이는 외형적 성장과 중국 법인인 북경 한미약품에 대한 기대 때문.

동양증권은 한미약품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예상을 하회한 지금이 매력적인 매수 시점이라며 목표주가 20만4000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동양증권은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0%, 16.3% 증가한 1416억원, 22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아모디핀', '슬리머' 등 주력 품목들의 매출 증가를 기대했다.

키움증권은 북경한미약품의 고성장이 매력적인 투자포인트라며 목표주가를 다소 높은 편인 23만원을 유지했다. '매수' 의견도 유지.

키움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을 하회했으나 이는 신공장건설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와 품목허가 취소 제품에 대한 반품손실에 따른 것"이라며 "작년에 출시된 제품들의 매출 급증과 6월 중에 대형 슈퍼제네릭인 '에소토바스트'(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제네릭)와 '에소메졸'(항궤양제 넥시움 제네릭)의 출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유망 신제품과 북경한미약품의 실적호조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상향조정하기도 하는 등 기대수준을 높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