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국부펀드를 만들기로 결정,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29일 국부펀드 동향 연례 보고서에서 국부펀드 규모가 지난 3년간 연평균 24%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3조5000억달러로 확대됐다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2015년 미국 경제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국부펀드 규모가 이미 세계 3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경제 규모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5년 새 나이지리아 국부펀드 규모가 291% 늘어나 가장 빠르게 확대됐으며 오만(256%) 카자흐스탄(162%) 앙골라(84%) 러시아(74%) 브라질(65%)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규모 면에서는 중국이 1조2000억달러로 가장 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초기 자본금 54억달러 규모의 국부펀드 조성을 향한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는 국부펀드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회의적인 시각 등을 감안해 국부펀드 조성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얀 랜돌프 이사는 "국부펀드는 헤지펀드나 사모펀드 등을 대체하면서 새로운 자금 중개자로 부상하고 있으며,최종적인 국제 자본 공급처였던 중앙은행들의 위상을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신흥국의 국부펀드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만 206억달러어치의 해외 자산을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부펀드의 지난해 자산 매입은 600억달러에 달했다.
또 지난해 전 세계에서 이뤄진 인수ㆍ합병(M&A) 가운데 국부펀드가 차지한 비율은 35%였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