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기지국 부품제조업체 케이엠더블유(대표 김덕용)가 기존 기지국에 비해 크기와 무게가 절반에 불과한 새로운 기지국 설비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크기 문제로 건물 안에 두어야 했던 기지국을 건물 밖 외벽에 붙여 설치할 수 있게 됐다.
기지국을 옥외 통신용 안테나와 가깝게 세우면 휴대폰이 보다 잘 터지고 통화 감도도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케이엠더블유는 이 같은 특성을 지닌 새 기지국 설비를 지난 1~3일 열린 '2008 라스베이거스 모바일 전시회(CTIA Wireless)'에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에서 제품 공급을 의뢰해왔다"며 "이 때문에 현재 140명인 연구인력을 이달 말까지 36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오는 12월 첫 상용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케이엠더블유는 제3,4세대 무선통신 핵심 부품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미 포천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가운데 16곳에 납품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3,4세대 이동통신 기지국용 스위치와 필터,전자제어 안테나 기술은 업계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모바일 와이맥스(Mobile-Wimax)' 기술을 채택한 미국의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과 약 300억원어치의 시분할방식(TDD) 스위치와 전자제어 안테나 독점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1991년 김 대표가 직원 1명과 함께 시작한 이 회사는 현재 직원 370명에 1370억원의 매출(2007년)을 올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매년 매출액의 약 10%를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제3세대 서비스가 각 이동통신사의 주력 상품이라 올해는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파워웨이브나 앤드루스 등의 업체를 이길 수 있는 세계 1위 기업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