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가는 지금이 바닥이다. 사라."(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바닥은 아직 멀었다. 팔아야 한다."(모건스탠리)

중국 증시 향방에 대해 주식투자의 대가인 로저스 회장과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이다.

조지 소로스와 공동으로 퀀텀펀드를 창업했으며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로저스 회장은 "중국 주가는 이미 바닥을 쳤다"며 위안화 가치 상승 가능성이 큰 점까지 고려하면 더 늦기 전에 주식을 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중국 기업의 이익 감소세가 뚜렷해 최근 반등은 '신기루'라며 보유 주식을 팔라고 주문하고 있다.

로저스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투자자 대회에서 "(중국 주식시장의) 모든 혼란은 끝났다"며 "중국 주가는 바닥을 쳤으며 지금 주식을 사지 않거나 파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4~5주 동안 계속 중국 주식을 사모았다며 "평생 투자를 해왔지만 이번만큼 중국 주식을 매입하는데 좋은 기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농업.관광.교육 관련 주식을 샀으며 항공주도 주요 매입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과 교육은 서비스산업의 핵심으로 중국의 주요 전략산업이며,농업은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육성할 수밖에 없어 주목할 만한 종목군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달러화에 대해 약 1 대 7인 위안화 가치는 궁극적으로 1 대 2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며 "주가도 바닥을 치고 위안화 가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 중국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대만 등 범중화권도 중국과의 통합경제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모건스탠리는 정반대로 중국 주식에 대해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분석가인 제리로와 알랜 귀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들의 이익이 둔화되는 것을 보면 주가 반등이 지속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중국 최대 보험사인 중궈런소우가 28일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1%,정유업체인 시노펙은 65% 감소했다고 밝히는 등 중국 블루칩들의 이익 감소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또 원유 등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고 정유회사 등은 정부가 석유 판매가격을 통제,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정부가 거래세 인하라는 카드로 투자자들을 흥분시켰지만 시장의 내성을 약화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며 매도의견을 제시했다.

또 크레디트스위스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H주)에 투자하는 게 훨씬 매력적이라며 중국 증시에 대한 매도의견에 동참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10월 6092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지난 18일 3094로 급락,6개월 새 반토막이 났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최근 비유통주의 거래방식을 규제하고 거래세를 전격 인하하는 등 적극적인 부양정책을 내놓으면서 상하이지수는 최근 3500선을 상향 돌파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33% 내린 3474.72에 마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