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가 휴대폰을 활용한 영화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노키아는 스파이크 리 감독과 손잡고 일반인들이 휴대폰으로 제작한 동영상들로 구성된 단편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이 25일 보도했다.

노키아가 제작하는 영화는 휴머니즘을 주제로 한 각 5분짜리 3부분으로 구성된 옴니버스식 단편이다.

개인들이 휴대폰으로 찍은 동영상이나 음악사진 등의 콘텐츠를 웹사이트(www.nokiaproductions.com)에 올리면 스파이크 리 감독이 감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방문자들이 웹사이트에 올려진 콘텐츠를 자신의 새로운 콘텐츠와 결합할 수도 있는 웹 2.0 시스템도 활용된다.

이번 휴대폰 영화 프로젝트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유명세와 사용자제작콘텐츠(UCC)를 결합한다는 의미가 있다.

스파이크 리는 '똑바로 살아라''정글 피버' 등의 영화로 유명한 흑인 감독이다.

앞으로 수개월간 지속될 이번 프로젝트에서 웹사이트 방문자들은 가장 마음에 드는 동영상에 직접 투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파이크 리 감독은 각 부분에 어울리는 수상작을 뽑게 된다.

리 감독은 이들 동영상을 최종 편집,영화를 완성한 뒤 올 가을 LA의 극장에서 상영회를 가질 예정이다.

스파이크 리 감독은 "영화학교를 나오지 않은 재능있는 인재들과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5년 내에 휴대폰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영화를 만드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노키아는 이번 휴대폰 제작 영화 프로젝트를 통해 휴대폰의 소셜네트워킹 구축도 강화하기로 했다.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의 웹사이트가 주도하던 소셜네트워킹을 휴대폰으로 옮겨와 모바일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