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창업자 4세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치밀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도요타자동차는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창업자 가문 출신으로 현재 국내 영업을 맡고 있는 도요다 아키오 부사장(52)에게 해외 판매와 생산도 총괄토록 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업무영역을 이처럼 늘려주는 것은 차기 사장 승진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도요다 부사장은 도요다 사키치 도요타그룹 창업주의 증손자로 2000년 이사에 취임한 뒤 2002년 상무,2003년 전무,2005년 부사장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왔다.

도요다 부사장의 사장 승진 시기는 그의 부친인 도요다 쇼이치로 현 명예회장(82)이 완전히 은퇴하는 시기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도요다 가문이 갖고 있는 도요타자동차 지분은 2%에도 못 미친다.

그렇지만 도요타자동차에서 도요다 가문은 여전히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사내외 평가다.

도요타는 1995년 창업자 가문인 도요다 다츠로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오쿠다 히로시 상담역,조 후지오 회장,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 등 전문 경영인들에게 경영을 맡겨왔다.

그러나 창업자 장손이 그동안 착실히 경영수업을 쌓음에 따라 경영권 승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