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운용의 '한국마이스터 주식형펀드'는 오는 6월이면 출범한 지 9년째가 되는 '장수 펀드'다.

이 펀드의 장수 비결은 성장주가 뜨거나 가치주가 각광받을 때도 그 중간에서 균형을 잃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온 것이다.

잦은 매매를 지양해 매매 비용을 최소화하고 꾸준히 업종 대표주의 비중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고 탄력적으로 업종별 투자 비중을 조절해 왔다.

이 펀드는 국내 주식에 60% 이상,채권에 40% 이하를 투자하고 있다.

주식의 경우 투자 자산의 70%가량을 업종 대표주로 채우고 있다.

나머지 30%는 그때 그때 시장 환경에 맞는 종목을 택한다.

장기 펀드이면서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셈이다.

한국마이스터 주식형펀드는 2003년 4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대세 상승장에선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중 상위 12%에 드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후 올 4월까지 하락장에선 상위 4%의 실적을 보였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체 설정액은 아직 214억원에 불과하다.

이 펀드는 최근 가전 및 통신 인터넷소프트 미디어 등 정보기술(IT) 업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이 8.9%로 가장 많으며 태영건설(5.1%) LG필립스LCD(5%) KT(4.5%) 다음(4.4%) 현대건설(4.3%) SBS(3.9%) 하나로텔레콤(3.5%) 등의 순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펀드 매니저인 이영석 팀장은 "앞으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금융주와 1분기 실적 호전 주식들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