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회복하면서 52주(1년) 신고가는 물론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크게 늘고 있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제철화학 남광토건우선주 제일화재 세방전지 등 10개 종목이 장중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일부 인수·합병(M&A) 재료나 수급에 의해 이상 급등한 종목도 있지만 대부분 탄탄한 1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호평을 받는 종목들이다.

특히 이들은 코스피지수가 지난해 10월31일의 사상 최고치 대비 264포인트(12.8%)나 낮은 상황에서 신고가를 기록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뛰는 말에 올라타라'는 증시 격언처럼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목표주가도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52주 신고가 경신 임박 종목 속출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S&TC 삼양중기 대한제분 외환은행 웅진씽크빅 동아타이어 자화전자 KT&G 등은 수개월 만에 52주 신고가 경신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67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해 7월13일 기록한 68만7000원을 넘봤다.

장 막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52주 신고가와 격차가 좀 더 벌어졌지만 25일 발표되는 1분기 실적에 따라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1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낸 S&TC도 52주 신고가(7만4000원)에 3% 정도밖에 벌어져 있지 않다.

삼성SDI나 KT&G 남해화학 등도 신고가 경신이 임박한 종목으로 꼽힌다.

삼성SDI는 이날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4232억원에 영업적자가 655억원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해 하반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백운목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KT&G에 대해 "수출과 자회사인 인삼공사의 지분법평가익 급증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목표주가 9만8000원에 '매수' 추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조선기자재주인 성광벤드를 비롯해 정보보안업체 나우콤,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오성엘에스티 등이 신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사상 최고가 종목 '더 간다' 평가

이날 동양제철화학은 4.62% 오른 40만8000원에 마감,40만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고가다.

'미래에셋 종목'으로도 꼽히는 동양제철화학은 작년 한 해 동안 5배 이상으로 오른 데 이어 올 들어서도 60% 넘게 급등했다.

지난 22일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영업이익을 내놓자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졌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기존 화학부문의 견조한 성장과 폴리실리콘 설비의 조기 가동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며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목표주가로 각각 61만7000원,70만원을 제시했다.

1분기 실적을 통해 태양광 관련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일말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제강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목표주가가 쑥쑥 올라가고 있다.

대한제강은 특히 생산설비 확충과 철근가격 인상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회사 목표가로 11만7000원을 제시했고,키움증권은 14만원까지 높였다.

증권업계에선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낸 LG전자도 2분기엔 더 나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적 발표 후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평균 목표가는 16만원대로 높아졌고 최고 20만원(미래에셋증권)까지 나왔다.

LG전자는 지난 21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서정환/조진형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