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SK대리점서 하나로인터넷 가입 … 최대 20% 요금 할인도

오는 6월부터 SK텔레콤 이동전화 대리점에서 휴대폰뿐만 아니라 하나로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도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휴대폰과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10~20%의 통신 요금을 할인받을 뿐만 아니라 휴대폰 보조금까지 더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조신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6월1일부터 전국 1400여개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도 가입할 수 있도록 관련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올초 SK텔레콤에 인수된 하나로텔레콤은 정부 인가 절차를 마치고 이달 1일부터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SK텔레콤 이동전화와 하나로 초고속인터넷을 묶어 내놓은 결합상품은 하나로텔레콤의 SK 계열사 간 협력 체계를 가동하는 첫 사례가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집 근처 SK텔레콤 대리점에서도 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 가입 및 해지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 결합상품에 가입하면 기존에 받던 휴대폰 보조금보다 5만~10만원가량을 더 받을 수 있는 길도 열린다.

하나로텔레콤이 대리점에 여러 형태의 자금을 지원하게 되면 대리점들이 이를 가입자 확대를 위한 휴대폰 보조금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대리점들도 인센티브가 있어야 결합상품 판매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세부 전략은 SK텔레콤과 협의해야 하지만 대리점에 대한 자금 지원에 적극 나설 용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로텔레콤은 결합상품의 요금할인 비율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요금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조만간 결합상품 할인율 제한폭을 기존 10%에서 20%로 상향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하나로텔레콤을 컨버전스 시장의 1위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경영비전도 내놓았다.

그는 "하나로는 초고속인터넷과 하나TV를 통해 유. 무선,방송.통신 컨버전스를 주도해왔다"며 "앞으로도 하나TV,결합상품 등을 앞세워 컨버전스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경쟁사인 KT가 KTF와의 합병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정부는 과거 KT가 무선사업을 직접 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자회사 KTF를 만들게 했다"며 "이런 정부 정책이 바뀐 것인지,바뀌어도 좋은 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정책 변화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에서 양사가 먼저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