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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가 지속되고 탄소배출권 문제가 대두되면서 '에너지'는 이제 기업의 미래성장을 이끌 주요 동력사업이 됐다.

지난해부터 포스코,현대중공업,LG그룹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잇달아 신재생에너지사업에 뛰어들어 자회사 및 공장설립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이에 가세해 지난 2월 설립된 신생 에너지기업이다.

LCDㆍPDP 장비전문 코스닥기업 오성엘에스티(대표 윤순광)가 태양광발전의 핵심적 원료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기 위해 세웠다.

이 회사의 지분 87.5%는 오성엘에스티가,나머지 12.5%는 반도체기업인 신성이엔지가 소유하고 있으며,윤순광 대표가 오성엘에스티와 한국실리콘㈜의 대표직을 동시에 맡고 있다.

한국실리콘㈜이 업계의 관심을 끄는 것은 공격적인 사업전개 때문이다.

설립 직후 유럽의 유명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폴리실리콘 제조에 관한 핵심기술을 전수받는 데 성공했고,이어 이달 2일에는 전라남도와 폴리실리콘 제조공장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여수국가산업확장단지 내 9만9000㎡ 부지에 2500억원을 투자해 오는 7월 공장을 착공,2009년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는 것이 협약의 주요 내용. 이는 1차 계획에 해당하며,협약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연간 3000t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제조공장의 단계적인 증설계획도 마련됐다.

윤 대표는 "2010년까지 2차,2014년까지 3차 증설을 완료해 연간 생산 1만t,연매출 75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실리콘㈜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 배양은 모회사인 오성엘에스티의 태양광용 실리콘 잉곳 및 웨이퍼 제조사업 추진에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성엘에스티는 지난해 7월부터 해당사업을 추진해왔다.

태양광 웨이퍼는 태양전지를 만들기 전 단계인 2차 소재로, 폴리실리콘을 원료로 사용한다.

윤 대표는 "한국실리콘 설립으로 안정적인 폴리실리콘 확보와 원가 절감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동시에 기존의 반도체 공정기술을 활용,고품질의 태양광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성엘에스티는 한국실리콘의 폴리실리콘 생산체제가 완비되기 전까지 원료 수입 혹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웨이퍼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웨이퍼 생산에 필요한 첨단장비를 도입 중이며,오는 6월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

또한 2012년까지 총 60대의 잉곳 그로잉(growing)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오성엘에스티는 1994년 설립돼 2004년 기능성소재 필름 생산사업,2006년 LCD 전공정 장비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246억원이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


[인터뷰] 한국실리콘㈜ 윤순광 대표 "세계 폴리실리콘 시장, 우리가 접수"

"폴리실리콘은 상위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70%를 공급하고 있으며,기술 장벽이 높아 세계적으로 절대적인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는 원료입니다.

국내에서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죠. 때문에 원천 제조기술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도 업계에서는 큰 뉴스거리가 됩니다."

한국실리콘㈜ 윤순광 대표는 폴리실리콘 시장 진출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하고 "소수업체가 점유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폴리실리콘 시장이 향후 2010년까지 연평균 52.1%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만큼 한국실리콘㈜의 성장가능성 또한 높다는 얘기다.

윤 대표는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세계무대에서 앞선 경쟁력으로 승승장구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며 "외형성장이 아닌,기술경쟁력으로 내실을 추구함으로써 태양광산업의 핵심소재 개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