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동산 투자자의 발걸음이 재건축아파트에서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일부 다세대주택은 강남재건축아파트와 맞먹는 시세가 형성되는 등 투자열기가 뜨겁습니다. 최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아파트인 은마아파트와 불과 한블럭 떨어져 있는 대치3동 일대. 이 지역은 오래된 다세대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어, 흡사 강북 뉴타운 개발지역을 연상케합니다. 지역주민들 사이에선 오래전부터 재개발 기대심리가 높았지만, 그동안 재건축아파트에 가려 상대적으로 소외돼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건축 단지 인근의 다세대주택에 대한 투자자들의 문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가구주택을 찾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 3.3제곱미터당 4천5백만원에서 5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그 정도가격이면 아파트보다 다가구주택에 대한 투자가 더 유망하다고 보는 분들이 많다." 대선이후 조금씩 문의전화가 부쩍 늘면서 25제곱미터 이하의 소형지분위주로 거래량이 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근 지역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재건축단지들이 밀집한 개포 주공아파트 일대. 인근에 위치한 연립주택과 다세대 주택은 3.3제곱미터당 4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매물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처럼 강남권 투자자들의 발길이 다세대주택으로 몰리면서 뉴타운 지역에서 분양권을 노리고 성행하는 속칭 '지분쪼개기'현상이 강남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자체의 관련법도 이같은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울시는 최근 조례개정을 통해 사실상 올해 7월까지 '지분쪼개기'를 허용함에 따라 투기를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 풀 꺽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틈새시상을 부상한 '다세대 주택'.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경매시장에서도 다세대주택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는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WOWTV-NEWS 최서우입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