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쇄신안 발표후 주가는… '불확실성'이 단기악재, 실적으로 돌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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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경영쇄신안을 발표함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큰 데다 지주회사 전환도 단기간에는 기대하기 어려워 기업지배구조 개편의 중추 역할을 할 삼성물산 등은 주가 탄력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그러나 주요 계열사들은 이미 독립적인 경영을 해온 데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은 1분기 또는 2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그룹의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전자 등은 실적 개선 기대
당장 시장의 관심은 23일부터 시작되는 전자계열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에 모아지고 있다.
삼성SDI(23일)에 이어 25일엔 삼성전자 삼성테크윈,29일에는 삼성전기가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매출은 17조2000억원,영업이익은 1조69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2.7% 증가한 수치다.
이 연구위원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이익 증가를 통해 전체적인 업황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확인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75만원에 '매수'를 추천했다.
삼성SDI도 1분기 영업수지가 적자를 보일 것이나 적자폭이 전 분기 2100억원에서 826억원(전망치 평균)으로 줄어 '최악의 상황'은 넘길 것이란 예상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증권에 대해 "압수수색이나 차명계좌 발견 등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이번 경영쇄신안 발표를 계기로 영업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주회사 관련 종목
다만 삼성물산은 당분간 주가 탄력이 예전만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물산이 지배구조 개편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이번 쇄신안에 관련 내용이 없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삼성물산이 비은행 지주회사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삼성생명으로 그 축이 넘어가는 모습"이라며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대외적인 대표로 나서는 점도 이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그룹 지주회사 추진은 어차피 시간을 갖고 추진될 문제여서 삼성물산에도 큰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전용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원래 삼성의 지주사 전환은 지주회사법과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등 이명박 정부의 규제완화 정책이 가시화된 후에나 본격화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각각 목표주가 12만1000원,9만35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카드는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삼성카드가 보유한 에버랜드 주식(25.64%)을 4~5년 내에 매각키로 했다"며 "절차나 진행상 불확실성은 있으나 앞으로 높은 지분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