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도 차별화를 위한 '온리제품 내놓기' 경쟁이 치열하다.각자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제품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독점적으로 직수입해 판매하는 형태가 많고,한두 개 정도의 PB 상품도 내놓고 있다.

대형마트와 달리 백화점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패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얼한우(롯데),화식한우(현대),강진맥우(갤러리아) 등 특화된 한우 브랜드를 PB 형태로 독점 판매하는 것은 모든 백화점들의 공통점이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가운데 유일하게 PB브랜드를 운영하는 곳이다.영캐주얼 의류 '타스타스'(2002년)와 '롯데 오리지날 셔츠'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헤르본'(2005년) 셔츠 등이 바로 그것.상품의 생산부터 재고 관리까지 직매입을 통해 롯데가 직접 관리하는 자체 브랜드다.

영캐주얼 '타스타스'는 일본 마루이 백화점의 PB 상품이었다.일본에서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 크게 성공한 브랜드로 롯데백화점에서 직매입해 판매하고 있다.

남성셔츠 헤르본은 롯데백화점이 글로벌 의류 전문 제조회사인 에스퀄 그룹과 제휴해 직접 기획 판매하는 PB 상품이다.직매입으로 유통마진을 개선하고 시즌별 제품의 유행 소재와 인기 색상을 엄선하고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2003년 10월 '롯데 오리지날 셔츠'로 출시했지만 2005년부터는 '헤르본'이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05년 8월 백화점과 마트의 상품 구성 차별화와 패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GF(글로벌패션)사업부문을 출범시켜 롯데상사 내 패션 브랜드와 백화점의 PB브랜드를 운영하고 있고,해외 신규 브랜드도 도입하는 등 패션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패션잡화 훌라(이탈리아 직수입),남성셔츠 헤르본(국내),남성캐주얼 제이프레스(미국 브랜드나 일본 직수입),패션 주얼리 핫다이아몬드(영국 직수입) 등 4개 브랜드와 여아동복 주니어시티(일본 직수입),남성정장 이탈리움(이탈리아 직수입) 등 2개의 편집매장을 이 사업부가 운영하고 있다.

2006년 8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 16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250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2006년 해외MD팀을 MD사업부로 확대해 꼼뜨와데 꼬또니에,쥬시 꾸튀르,아뇨나,레꼬펭 등 경쟁력 있는 4개의 패션 브랜드를 직매입 방식으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경쟁력 있는 상품소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프랑스 캐주얼 꼼뜨와데 꼬또니에의 지난해 매출은 75억원으로 들여온 지 2년 만에 매출 순위 3위에 진입했다.

지난해 문을 연 쥬시 꾸튀르는 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3곳에서 각 점포 해당층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남성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여성 브랜드 아뇨나도 현대가 직매입하는 제품.2006년 무역센터점에서 시작해 본점과 목동점에 매장을 두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강세인 갤러리아백화점은 유럽 미국 중심의 직매입 편집매장 3개(G-Street 494,스티븐알란,스티븐알란걸)와 프랑스 명품 '고야드',이탈리아 명품 남성 정장 '스테파노리치' 등 명품 브랜드 2개를 들여와 전개하고 있다.

국내 업계 최초로 선보인 직소싱 편집매장 'G-Street 494'는 유러피언 스타일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며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올해도 전년 대비 30%의 매출 신장률을 올렸다.


지난해부터 명품 브랜드 직소싱 강화에 나선 이 업체는 지난 3월 프랑스 명품 피혁 브랜드 '고야드'를 론칭,국내 명품족들 사이에서 고야드 열풍을 일으켰다.지난해 월평균 2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던 게 올해 월평균 4억원대로 2배 이상 늘어났다.지난 15일에는 상위 5% 남성 고객을 타깃으로 정장 한벌에 1000만원을 호가하는 이탈리아 명품 정장 '스테파노리치'를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직소싱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8월 이탈리아 현지에 지사를 설립했다"며 "매년 1~2개의 해외 브랜드를 직소싱해 해외 브랜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