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형제와 작업을 마치게 돼 꿈만같습니다.

워쇼스키의 차기작 '닌자 어쌔신'에서는 주연까지 맡았으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독일에서 '닌자 어쌔신' 촬영을 준비 중인 비는 20일 '스피드 레이서' 개봉을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와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인들이 실력면에서는 할리우드에 결코 뒤지지 않지만 자본력 때문에 스케일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할리우드에서는 차 한 대가 부숴지는 장면을 찍는데 예비용 차량 3∼4대를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더군요.

밤샘 작업은 절대없고,한결같이 배우 중심으로 촬영이 이뤄졌습니다.

역시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는 자본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닌자 어쌔신'에 캐스팅된 후일담도 소개했다.

'스피드 레이서' 촬영이 끝나고 워쇼스키 감독에게 독일 한국식당에서 불고기와 김치를 대접하자 전격적으로 주연을 제의받았다.

촬영 기간 보여준 성실성과 열의를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그는 설명했다.

"35도가 넘는 불가마 스튜디오에서 쉬지도 않고 몇 시간씩 연기에 몰입한 것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본 것 같아요. 외국 배우들은 아무도 그러지 않거든요. 주연을 욕심내지 않고 워쇼스키의 조연으로 시작한게 잘 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