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영남대 등 일부 대학이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을 바라는 학생만을 위한 '로스쿨 준비 고시반'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학이 로스쿨 입학을 준비하는 입시학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성균관대 종합인력센터는 지난 20일 로스쿨 준비반 학생 선발을 위한 법학적성시험(LEET) 모의고사를 시행했으며 이 성적을 토대로 우수 학생들을 선발,로스쿨 입시 준비를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의고사 응시 자격은 전 학년 평점 평균 3.2 이상,공인영어성적 토익 700점 상당으로 로스쿨 진학에 유리한 자격 조건을 명확히 했다.

선발 인원은 세 자릿수다.

선발된 학생에게는 LEET 특강,논술첨삭지도,모의면접,스터디그룹,컨설팅 등이 지원된다.

영남대는 로스쿨 진학 희망자를 위해 '로스쿨 준비반'을 개설,30명을 선발한 뒤 LEET에 대비한 각종 교재와 강의를 무료로 지원하고 희망자에겐 영남대 고시원 숙식도 제공할 계획이다.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도 이번 학기부터 본격적으로 로스쿨 준비반을 개설,운영 중이다.

선발 인원은 20명 내외로 대상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재학생(3~4학년)이거나 졸업한 지 2년이 되지 않은 학생이다.

지원 자격은 전 학년 평점 4.0이상,토익 700점 이상이다.

학교는 이들을 위해 학과 내 로스쿨 준비생 20여명이 활용할 수 있는 학습공간을 만들고,법학 관련 특강도 할 계획이다.

로스쿨을 개설하지 않은 경운대 경찰행정학부도 학부 차원에서 로스쿨 준비반을 개설했다.

이는 로스쿨 진학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개발,앞으로 4년간 로스쿨 진학 희망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돕겠다는 취지다.

이 학교 한태천 경찰행정학부장은 "이제 경찰시험을 넘어 로스쿨 합격을 통해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대학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다양한 경력의 법조 인력을 양성하고 '고시 낙오생'을 없애려는 로스쿨 도입 취지에 맞지 않게 스스로 입시학원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