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청약 미달사태를 빚으며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저조한 계약률을 보였던 경기 남양주 진접지구에서 최근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인기 있는 로열층을 기준으로 한 채당 최하 1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까지 붙어 불법으로 전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안종합건설이 진접지구 2ㆍ3블록에 공급하는 신안인스빌(2340가구,113㎡ 단일형)은 지난달에만 300여가구가 새로 팔렸다.

전체 물량의 70%가 계약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집값이 급등한 서울 노원구,도봉구 일대에 살던 실수요자들이 기존 집을 팔고 집 크기를 넓히려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여서 계약 후 최장 10년간 전매가 안 되는 규제를 받지만 113㎡(34평)형이 분양가 2억6000만원,3.3㎡당 760만원 선으로 실수요자들에게는 부담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2월 이전에 사업승인을 신청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아파트의 경우에도 값이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빠른 속도로 미분양이 소진되고 있다.

신영이 분양하는 신영지웰(434가구,127~193㎡)은 3.3㎡당 890만원 선이지만 지난달에만 전체 물량의 10%가 넘는 50여가구가 새로 팔렸다.

1개월 기준으로 올 겨울(1~2월)보다 4배 이상 많이 팔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남은 물량은 1~2층 저층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인기 단지 로열층은 프리미엄까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모델하우스 소장은 "최하 1000만원 이상 웃돈을 주고서라도 로열층을 구하려는 일부 투자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원칙적으로 전매는 금지되지만 암암리에 인근 중개업소를 통해 계약이 알선된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남양주 인근 서울 노원구ㆍ도봉구 일대 집값 상승 여파가 이곳까지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노원구,도봉구 인근 서울 접경 경기지방으로 집값이 동반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고 서울외곽순환도로 완전 개통 등 교통여건도 좋아졌다"며 "최근 남양주 일대에 대한 문의가 작년보다 2~3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