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핵 신고 내역의 검증이 끝나기 전에 대북 제재 중 일부를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실질적으로 그들의 의무를 이행한다면 미국은 대북 제재 가운데 일부를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요구해 온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및 적성국 교역금지법 적용 해제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라이스 장관은 '북핵 검증이 완료되기 전에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등 북한이 원하는 제재 해제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검증은 시간이 좀 걸리며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우리가 적절한 검증 수단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북핵 신고 문제와 관련,라이스 장관은 "북한은 모든 핵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며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뿐 아니라 핵 확산 활동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세 가지 문제는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핵 확산 문제에 분리 대처할 것임을 시사했다.

라이스 장관이 북핵 신고의 추가적인 진전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다음 달 6자회담이 성사될 확률은 한층 높아졌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