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 생산에 쓰이는 화학물질 포름알데히드가 온몸이 굳어가는 난치병인 루게릭병(ALS: 근위축성 측삭경화증)과 관계가 있다는 최초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름알데히드는 폐암, 백혈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루게릭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 역학-환경보건학교수 마크 웨이스코프 박사는 10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를 포함한 12가지 화학물질 노출정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들을 15년동안 추적조사한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포름알데히드 만이 루게릭병 위험을 평균 34%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특히 포름알데히드에 10년 이상 노출된 사람은 루게릭병 발병률이 4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추적조사기간 동안 남성 617명과 여성 539명에게서 루게릭병이 발생했다.

12가지에 포함된 살충제, 제초제 등 다른 화학물질들은 루게릭병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스코프 박사는 지금까지 농약이 루게릭병 위험요인으로 지목된 일은 있지만 포름알데히드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기는 처음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그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루게릭병 센터실장 캐서린 로멘-호어스 박사는 루게릭병 모델 쥐를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가 증세를 악화시키는지를 실험해볼 필요가 있다고 논평했다.

미국환경보호청이 1987년 발암가능물질로 지정한 포름알데히드는 합판 등 나무제품, 퍼머넌트 프레스 가공직물, 접착제, 화장품, 샴푸 등의 제조에 쓰이며 실험실과 시체안치소에서도 사용된다.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될 수 있는 직업에는 미용사, 약사, 장의사, 화학자, 실험실근무자, 치과의사, 사진사, 인쇄공, 간호사, 의사, 수의사 등이 포함된다.

이 연구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신경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연례회의에서 발표되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