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여강사의 죽음 … 한경선 교수 그녀가 죽음을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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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저녁 방송된 KBS 2TV '추적 60분' '엘리트 여강사는 왜 죽음을 선택했나?'편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월 27일 美 텍사스 주 한 모텔에서 한경선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방 사립대 강의 교수였던 한씨는 딸과 여행중이었으며, 사인은 자살. 그리고 이력서가 동봉된 유서도 발견됐다.
"교수가 되기 위해 미국 명문대학에서 공부까지 했는데, 지난 4년 동안의 한국 생활은 제정신을 가지고는 살아갈 수 없었다. 더 이상 나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유서를 남긴채 세상을 떠한 한씨.
한국 대학 강단에서 겪었던 부당한 일들과 자신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함이 자세히 적혀있었다.
이 사건으로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오스틴 교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학생들. 그들은 미국 명문대를 나온 실력도 통하지 않는다는 현실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씨의 마지막 행적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녀는 여행 중 딸도 모르게 두 번의 외출을 했다. 그 중 한번은 자살 3시간 전이었다.
그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현지경찰은 사인을 음독에 의한 자살로 설명했다.
제작진은 유족의 뜻에 따라 취재 후, 직접 故 한경선 씨의 유골을 가지고 귀국해서 유족에게 전달했다.
한씨의 직책은 ‘강의전담 교수’였다.
다소 생소한 강의 전담 교수는 시간강사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조건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대학의 자율 하에 확대, 운영돼왔다.
그러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장기 임용 부담이 없는 강의 전담 교수 제도를 대학 측이 전임교원 충족률을 높이기 위한 편법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씨의 어린 딸은 “왜 우리엄마가 희생되어야 하느냐”며 오열했다.
동료들은 한씨가 학교측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담당교수에게 불려가 “박사학위까지 받아가지고 교양영어가 뭐가 어렵다고 하느냐” 는 등 인격 모독적이고 폭력적 언행까지 들었다고 했다.
또한, 그녀가 학교와 분쟁을 겪은 동료의 탄원서를 써주면서 심적 갈등이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학교 측과 해당 교수는 한씨가 원래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었으며, 학교는 오히려 편의를 제공하려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씨와 같은 학부 비전공자로는 외국 명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아도 전임교수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라는 것이다.
방송이 나가자 많은 시청자들은 그녀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지난 2월 27일 美 텍사스 주 한 모텔에서 한경선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지방 사립대 강의 교수였던 한씨는 딸과 여행중이었으며, 사인은 자살. 그리고 이력서가 동봉된 유서도 발견됐다.
"교수가 되기 위해 미국 명문대학에서 공부까지 했는데, 지난 4년 동안의 한국 생활은 제정신을 가지고는 살아갈 수 없었다. 더 이상 나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는 유서를 남긴채 세상을 떠한 한씨.
한국 대학 강단에서 겪었던 부당한 일들과 자신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절박함이 자세히 적혀있었다.
이 사건으로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오스틴 교민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학생들. 그들은 미국 명문대를 나온 실력도 통하지 않는다는 현실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씨의 마지막 행적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녀는 여행 중 딸도 모르게 두 번의 외출을 했다. 그 중 한번은 자살 3시간 전이었다.
그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현지경찰은 사인을 음독에 의한 자살로 설명했다.
제작진은 유족의 뜻에 따라 취재 후, 직접 故 한경선 씨의 유골을 가지고 귀국해서 유족에게 전달했다.
한씨의 직책은 ‘강의전담 교수’였다.
다소 생소한 강의 전담 교수는 시간강사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조건을 개선한다는 취지로 대학의 자율 하에 확대, 운영돼왔다.
그러나,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장기 임용 부담이 없는 강의 전담 교수 제도를 대학 측이 전임교원 충족률을 높이기 위한 편법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씨의 어린 딸은 “왜 우리엄마가 희생되어야 하느냐”며 오열했다.
동료들은 한씨가 학교측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담당교수에게 불려가 “박사학위까지 받아가지고 교양영어가 뭐가 어렵다고 하느냐” 는 등 인격 모독적이고 폭력적 언행까지 들었다고 했다.
또한, 그녀가 학교와 분쟁을 겪은 동료의 탄원서를 써주면서 심적 갈등이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하지만 취재진이 만난 학교 측과 해당 교수는 한씨가 원래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었으며, 학교는 오히려 편의를 제공하려 노력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씨와 같은 학부 비전공자로는 외국 명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아도 전임교수가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그것이 우리나라 현실이라는 것이다.
방송이 나가자 많은 시청자들은 그녀의 죽음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