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을 계기로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는 등 힘을 내고 있다. 시가총액도 20조원에 육박,6위인 한전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사상 최대 이익 행진이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17일 장중 사상 최고치인 14만3000원(4월7일)에 근접한 14만원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2.26% 오른 13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넘어 한전(20조2735억원)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다.

LG전자는 1분기에 '깜짝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가 형성되기 시작한 지난 1월31일 이후 50.5%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8.8%)의 6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LG전자의 2분기 실적도 크게 좋을 것이란 전망에 따라 목표주가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외국계를 포함,12개사나 된다. 골드만삭스 리먼브러더스 굿모닝신한 CJ투자증권 등은 이례적으로 한 달도 안된 사이에 목표주가를 두 번이나 연달아 올렸다. 증권사들마다 '매수'를 추천하고 있어 주가가 조만간 사상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BNP파리바는 "2분기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21%,가전부문은 1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전체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54% 이상 증가한 8420억원으로 분기 사상최고치를 또 경신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에서 19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리먼브러더스도 2분기 영업이익을 818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내 증권사의 예상 이익 평균치인 시장컨센서스(7204억원 선)보다 최고 17%가량 높은 수치다.

이 같은 예상실적을 감안할 때 LG전자의 현재 주가는 오히려 저평가된 상태여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LG전자의 올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지난 15일 기준)로 모토로라(67배) 필립스(15배) 소니(13.2배) 노키아(12.6배) 삼성전자(11.9배) 등에 비해 크게 낮다.

박건영 IMM투자자문 부대표는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종목 가운데 일부는 1분기 이익이 정점일 것이란 전망으로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되레 하락했지만,LG전자는 1분기가 실적 개선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실적에 따른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주가가 20만원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