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러시아로 몰려가고 있다.

원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새로운 수익 모멘텀을 찾기 위해서다.

외환은행은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이규형 러시아 대사와 러시아 중앙은행 관계자,한국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국내 은행 가운데 러시아에 거점을 마련한 것은 우리은행에 이어 외환은행이 두 번째다.

외환은행은 "러시아는 세계 2위 원유 매장국으로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한국과의 교역량도 2006년 97억달러에서 지난해 150억달러 급증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며 러시아 사무소 개설 배경을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러시아 진출을 위해 2004년에 주재원을 파견했으며 2005년 11월 부산 APEC총회에서 러시아 국영은행인 VTB와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러시아 루블화 환전업무를 시작하는 등 러시아 진출을 준비해 왔다.

외환은행은 앞으로 사무소를 현지 법인으로 전환해 현지 영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2003년 모스크바 사무소를 만들었으며 올 1월 현지 법인으로 전환,시장을 적극 개척 중이다.

기업은행도 올 연말께 러시아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인수키로 한 카자흐스탄 현지 은행 BCC를 통해 러시아에 진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국내 은행들의 러시아 사무소나 현지 법인은 현지 진출 한국 기업과 교민,한국과 교역 중인 러시아 기업에 대한 금융 상담 업무 등을 주로 수행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