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전날 주주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신용위기는 75~80%가량 끝났다"며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 신용등급을 가진 대출자들마저 주택담보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미국 주택 가격이 평균 9%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와코비아은행의 케네디 톰슨 CEO도 전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참석해 "주택 가격이 바닥에 이를 때까지 자본 시장이 얼어붙어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경기는 내년 말까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전망은 다른 부동산 애널리스트의 예상보다는 그나마 긍정적인 편이다.
도이치뱅크의 애널리스트 캐런 위버는 올해 미 주택 가격이 지난해 3분기 대비 26%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모기지보증업체 PMI그룹은 주택 가격이 정점에 있던 2006년 대비 20%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신용위기에 대해선 바닥을 쳤다는 낙관적인 견해가 줄을 잇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리처드 풀드 CEO는 전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최악의 신용경색 위기는 지났다"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 역시 지난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용위기는 시작보다 끝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의 존 맥 CEO도 최근 "글로벌 신용위기가 야구로 치면 9회초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