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씨 우주생활 9일째 … 피겨요정 김연아와 화상대화

"연아가 부상에서 회복돼 아이스링크에 다시 서면 그땐 내가 연아의 나는 모습을 보겠다."

16일 오후 8시54분부터 10분 동안 국제우주정거장(ISS)과 SBS 스튜디오를 연결해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와 화상대화를 가진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씨는 "훈련기간 중 러시아어 선생님도 김연아 선수를 알고 있을 정도로 연아가 (러시아에서) 유명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김 선수는 "소연 언니도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씨는 한국에 오면 무엇이 가장 먹고 싶으냐는 질문에 "포장마차에서 떡볶이와 어묵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 선수가 일정이 빡빡한데 쉬는 시간은 있느냐고 묻자 이씨는 "14가지 실험이 남았고 관련된 연구원이 많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도 계속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이씨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GMT(그리니치 표준시)시간 기준으로 17일 20시20분(한국시간 18일 05시20분)부터 2시간30분 동안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우주 퍼포먼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씨는 ISS에 태극기와 함께 유엔기 교육과학기술부기 항공우주연구원기 임무로고기 공군기 2009대전국제우주회의(IAC)기 등 총 9개 기를 무중력 공간에 펼칠 계획이다.

여기에는 한국의 과학기술 발전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과기부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씨는 우주강연에도 나선다.

이씨는 '1만원권 지폐에 담긴 과학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이씨는 또 '훈민정음'과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이 새겨진 스카프를 두르고 한글의 우수함을 알리는 한편 '별 헤는 밤' 시를 직접 낭송한다.

이 같은 이씨의 우주 퍼포먼스는 영상으로 촬영돼 향후 항우연 측에서 제작할 교육용 CD에 수록된다.

이날 이씨는 ISS의 내부 및 소유스 우주선,우주인들의 생활도 직접 영상에 담고 한반도 기상 관측을 위해 한반도 상공도 촬영한다.

이씨의 우주퍼포먼스 직전인 20시05분에는 ISS의 선장을 16대 원정대 페기 윗슨에서 17대 원정대 세르게이 볼코프로 교체하는 '선장임무교대식'도 있다.

이 장면은 모스크바 관제센터(MCC) 및 미국 존슨우주센터에 생중계 된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