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조성익 사장은 법인카드로 유흥성 경비를 지출하는 등 방만한 경영 질타에 책임을 지고 금융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사표를 제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에 따라 대통령 임명직 기관장인 예탁결제원의 사장직을 놓고 심사를 진행,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공기업인 예탁결제원은 법적으로 대통령이 임명 권한을 갖고 있는 준정부기관이다.
조 사장은 지난 2007년 6월1일 예탁결제원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10개월여 만에 사표를 제출한 셈이다. 조 사장의 당초 임기는 오는 2010년 5월31일까지 3년간이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달 감사원으로부터 방만한 경영 사실이 적발돼 질타를 받아왔다.
감사원에 따르면 예탁결제원은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임원들이 안마시술소, 룸살롱,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법인카드로 유흥성 경비를 지출하는 등 모두 8억4800만원을 사용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 신규직원을 채용하면서 면접 점수표를 조작, 당초 합격 가능한 순위내 포함자 5명을 탈락시키고 순위밖 5명을 합격처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탁결제원은 이와 관련, 지난 1일 증권회사들로부터 거둬들이는 수수료를 인하하고, 조직통합과 복지 축소 등을 통해 3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내용의 경영혁신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