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시장이 급격한 반락보다 1700선 상단과 하단을 오가는 좁은 박스권 움직임을 예상하면서, 약세장 반등이 마무리국면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했다. 반등시 현금비중 제고도 권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 우려가 또다시 전면에 부각될 수 있다며 당분간은 국제 유가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현재의 베어마켓 랠리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

최근 코스피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반락했는데, 그 의미도 크다고 지적했다. 중기대세선, 혹은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평선은 상승 추세에서는 중간 조정의 마지노선으로 작용하고, 하락 추세에서는 기술적 반등의 한계선이 된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즉 상승추세에서는 든든한 지지선으로, 하락 추세에서는 강한 저항선이었다는 것.

120일 이평선은 업종이나 종목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는데, 최근 전자전기업종지수가 120일 이평선 위에 올라서있고, 은행업종이 120일선 부근에서 씨름하고 있을 뿐, 대다수 업종 지수는 120일 선 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규모별로는 대형주지수는 120일 부근까지 올라섰으나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이에 훨씬 못 미치는 반등세에 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수급 여건도 썩 좋지 않다는 시각이다.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고 있으며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 여기에다 6조원대를 상회하고 있는 매수차익거래 잔고 역시 단기 수급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투자자들의 매매를 감안한 실질 예탁금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5174억원 직접 투자자금도 순유출되는 등 직접투자자금의 움직임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