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디스플레이(public display)가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신(新)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삼성SDI 등 국내 평판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공항에 설치되는 전자 게시판과 디지털 옥외 광고판 등에 쓰이는 LCD(액정표시장치),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세계적으로 크게 늘고 있는 것을 겨냥,전담팀을 구성하고 전략제품을 개발하는 등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동영상과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표현할 수 있어 '정보 디스플레이(digital information display)'로 불리는 퍼블릭 디스플레이는 시각적 효과가 높아 경기장,병원,은행,전시관 등 공공장소나 편의점 쇼핑몰과 같은 상업용 매장에서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 서치는 세계 시장이 지난해 22억달러에서 올해 26억달러로 커지고 2010년께엔 31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중소업체와 일본의 샤프가 시장을 주도해왔다.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LCD 업체들이다.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퍼블릭디스플레이(PD) 담당을 신설한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국내 편의점 체인에 광고용 LCD 디스플레이를 설치키로 했다.

전국 편의점에 LCD 광고판이 설치되는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지역 축구경기장에 설치할 대형 제품 납품을 추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52인치 멀티터치 스크린 패널 등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신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한 개 LCD로 세 가지의 다른 영상을 볼 수 있는 47인치 LCD를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대형 제품에 승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풀HD(초고화질)에 180도 시야각을 갖춘 70인치용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주변이 밝은 실내.외에 설치되는 특성에 맞게 휘도를 TV 제품보다 200cd(칸델라.밝기를 나타내는 단위)/㎡ 올린 700cd/㎡로 높였다.

제품 수명도 늘렸다.

TV에 비해 한번 전원을 켜면 장시간 구동해야 하는 성질에 맞도록 제품 수명을 연속동작 기준 5만시간 이상 되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사용 목적에 따른 맞춤형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PDP 업체인 삼성SDI도 올해 맞춤형 제품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삼성SDI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대형 인치에서는 LCD보다 값이 싼 PDP가 경쟁력이 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