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4주 연속 상승하면서 숨고르기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4일 최악의 상황은 지났을 것으로 보면서도 1800선 위에서는 강한 상승 요인을 얻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침체와 글로벌 경기둔화는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적극적인 금리인하와 지원책으로 유동성 경색 등이 해결 수순을 밟고 있어 지난 1월 및 3월과 같은 급락세는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장이 1800 선 위에서는 강한 모멘텀을 얻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봤다. 코스피가 1800선을 돌파하게 되면 한국투자증권 분석대상기업 기준 PER(주가수익률)이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13.0배, 향후 12개월 예상실적 기준으로 12.0배가 넘는데, 이는 증시가 급등세를 보인 작년 5~10월을 제외하면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3년만기 국고채가 최근 4.9%대까지 하락하는 등 최근 시중 금리가 내림세지만 국제유가 급등 등 인플레 압력을 고려하면 금리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결국 이는 경제 전반의 문제 외에도 고정금리 상품 대비 주식의 매력도를 낮추는 역할로 작용해 증시에 더욱 부담이라고 판단했다.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불안한 요소로 꼽았다.

아시아 디커플링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봤다. 이번 IMF(국제통화기금) 2008년 세계경제전망 자료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아시아 디커플링에 관한 것으로, IMF는 역내 교역 성장과 내수경기 활성화로 미국 경기침체 여파가 과거보다는 크지 않겠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동조화가 더욱 강해진 탓에 아시아도 이를 피해갈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따라서 박 애널리스트는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을지언정 막연한 낙관론도 위험하다고 결론지었다. JP모건(16일), 시티그룹(18일) 등 주요 금융회사들의 실적 발표도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사서 묵혀놓기보다는 1700선 아래에서는 사고 1800선 이상에서는 파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