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즈니스위크 분석

◆ 농촌 파고드는 유통망
◆ 5백위안짜리부터 다양
◆ 세계 최고의 현지 R&D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 노키아가 중국에서도 질주하고 있다.

노키아는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20여년간 1위를 지켜온 모토로라를 2004년 추월한 이후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노키아 휴대폰은 전년보다 38.6% 늘어난 7070만대.중국 시장의 35.3%에 달한다.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에 오른 삼성전자가 차지한 점유율(13.2%)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노키아가 중국에서도 1위를 하는 비결은 뭘까.

미국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4월11일자)에서 노키아가 중국 현지에 맞게 유통전략을 바꾸고 연구.개발(R&D) 체제도 강화한 게 1위를 달리는 요인이라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탕 노키아 중화판매담당 부사장은 "초기엔 전국에 유통망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와의 관계 구축에 힘을 쏟았지만 지금은 지역에 거점을 갖고 있는 현지 유통업체와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농촌시장까지 파고드는 노키아로서는 지역 특성을 잘 아는 유통업체와 손을 잡는 게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현지 R&D 체제를 강화해 중국 시장에 맞는 모델을 경쟁사에 한발 앞서 내놓은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베이징의 노키아 연구센터는 전 세계에서 팔리는 노키아 휴대폰의 절반 이상을 개발할 만큼 설계 능력이 뛰어나다.

노키아가 중국에서 500위안(약 7만원)도 안 되는 저가에서부터 4만6000위안(약 644만원)짜리 고가 휴대폰까지 다양한 모델로 승부를 걸 수 있는 것도 탄탄한 설계 능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 위주의 중국 토종 브랜드는 2003년엔 시장의 절반 이상까지 점유율을 높이며 승승장구했지만 지금은 노키아의 저가폰에 밀려 절반 밑으로 점유율이 추락한 상태다.

비즈니스위크는 노키아가 앞으로도 고속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휴대폰 가입자는 2001년 1억4500만명에서 지난 2월 말 현재 5억6500만명으로 급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이지만 보급률은 아직도 세계 평균(50%,미국은 80%)에 못 미치는 41.6%에 그친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