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가 이번 주 중요한 고비를 맞는다.
글로벌 증시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미국에서 씨티그룹 메릴린치 등 주요 금융회사와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구글 등이 1분기 실적을 내놓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사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쁠 경우 최근 강한 반등세를 보여온 국내 증시에도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 금융사들의 실적부진은 예상됐던 것이고 국내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코스피지수의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 금융주'흐림',기술주 '양호'
지난주 시작된 미국 1분기 어닝시즌은 이번 주가 하이라이트다.
씨티그룹 등 금융주와 구글 등 대표적 기술주가 성적을 공개한다.
특히 지난 11일 '미국 경제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순이익이 43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6.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미 다우지수가 지난 주말 2.04% 급락한 상황이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다.
'GE쇼크'를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상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망은 금융주는 '흐림'이고 기술주는 '대체로 맑음'이다.
작년 4분기 각각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던 메릴린치와 씨티그룹은 올 1분기에도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메릴린치의 주당 순손실은 1.9달러로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도 주당 95센트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씨티그룹이 실적발표와 함께 120억달러 규모의 레버리지론 매각을 발표하는 등 자본확충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는 점을 밝힐 예정이어서 적자에 따른 충격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비해 기술주는 그런대로 선방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주의 대표주자 구글은 4.52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이익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인텔도 주당 25센트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나아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시 영향은
미 금융사의 실적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미 금융사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나쁘지 않는 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2분기 실적 등 향후 전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국내 제조업체의 1분기 실적호조가 예상되고 2분기 이후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코스피지수는 1700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박해영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