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에 크게 못 미칠 것이며 이는 주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8만97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

이 증권사 강영일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대략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 500억원, 세전이익 1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1조1274억원, 영업이익 877억원, 세전이익 1552억원)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대폭적인 실적 괴리는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도 있지만 두산중공업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의 부정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영업외수지의 악화는 51%지분을 보유한 두산엔진이 파생상품평가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평가가 주원인인 지분법손실보다는 저조한 자체 영업이익률이 주가에 더 부담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수주 여건은 올해도 여전히 좋지만 2008년 PER 27.8배인 현재 밸류에이션은 대규모 수주에 대한 기대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넘어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