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서 돈벌고,말을 배우며 견문도 넓히세요.'어학연수가 대학생들의 필수코스가 된 지 오래다. 그러나 누구나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비용부담이 크다는 점이 걸린다. 그렇다고 배낭여행에 만족할 수는 없다. 배낭여행은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 데다 말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도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워킹 홀리데이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까닭이다.


■워킹 홀리데이란=워킹 홀리데이(이하 '워홀')는 말 그대로 '일하면서 즐기는 휴가'란 뜻이다.

'취업 비자'없이도 현지에서 취업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일을 통해 현지인과 어울리며 살아 있는 말을 배우고,노동의 대가로 받은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이다.

흔히 '관광취업비자'라고 하는 워홀 비자는 국가 간 협약을 통해 발급한다.

우리나라와 워홀 비자 협약을 맺고 있는 나라는 호주,캐나다,일본,뉴질랜드 등 네 나라다.

비자 발급 대상은 만 18∼30세의 부양자녀가 없는 사람으로 같은 나라라면 딱 한 번 발급받을 수 있다.

호주는 연중 수시로 신청 가능하며 일본은 4번,캐나다와 뉴질랜드는 1년에 한 차례 정해진 인원 수에 한해 비자를 발급한다.

워홀 비자는 입출국이 자유로운 1년 복수비자로 발급 받은 뒤 12개월(캐나다는 6개월) 이내에 출국하면 된다.

■어느 나라가 좋을까=캐나다 워홀이 인기높다.

워홀 전문업체인 워킹홀리데이협회의 구태송 차장은 "캐나다는 미국식 영어를 배울 수 있고 복지제도도 잘 돼 있어 워홀 비자 경쟁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다음은 호주다.

호주 워홀 비자는 연중 신청할 수 있으며 인원제한도 없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면 거의 모든 신청자가 발급받는다.

한 곳에서 최장 6개월간 일할 수 있으며 4개월간의 어학연수도 허용된다.

만기를 1년 연장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호주는 지난해 하반기 2만명에 육박하는 워홀 비자를 한국인에게 내줬다.

그동안 부동의 1위였던 영국을 제치고 워홀 비자발급 수 1위로 부상했다.

■서호주정부관광청 워홀 캠페인 전개=서호주정부관광청(02-6351-5156)은 6월까지 대대적인 워홀 캠페인을 전개한다.

서호주 워홀 준비 사항 일자리 소개 사이트 등이 수록된 한국어판 휴대용 워홀 안내서를 발간했다.

또 워홀 전용 한국어 웹사이트도 개설하고 국내 주요 워홀 온라인 업체들과의 온라인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

워홀 관련 업체들을 서호주 현지로 초청해 서호주의 워홀 환경도 보여줄 예정이다.

현재 서호주 퍼스 노선을 운항 중인 싱가포르항공과 캐세이패시픽항공도 이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서호주정부관광청 한국 대표사무소의 김연경 이사는 "서호주 내 많은 인력이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광산업에 몰리면서 고급 호텔,리조트,레스토랑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다"며 "한국인 워홀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