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9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인준을 받으면 한·미 동맹 관계가 강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초의 여성 주한 미 대사가 될 스티븐스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시종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면서 예비 대사로서의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청문회장에는 한국에서 태어나 현재 프랭클린 올린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아들 제임스가 참석,"어머니가 자랑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티븐스 지명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쇠고기 문제는) 별개의 문제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중요하다.

텍사스 목장주들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스티븐스 지명자는 텍사스 태생).미국산 쇠고기는 국제 기준으로도 안전하며 한국 소비자들도 즐기는 사람이 있는 만큼 쇠고기 시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 파병과 관련) 현재 양국 간에 많은 문제를 놓고 긴밀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게 되면 이런 문제들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