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벤치마킹'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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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은행, 해외금융사 모델로 수익원 구상 박차
김정태 신임 하나은행장이 취임 전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에서 5주 동안 연수를 하고 왔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은행들의 벤치마킹 대상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 수익원을 발굴하려고 한창 사업 전략을 마련 중인 은행들의 벤치마킹 대상을 보면 각 은행의 미래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글로벌 IB(투자은행)로 가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소매 영업과 전략 지역 해외 영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해당 분야에서 성과를 낸 선진 금융사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작년 말 윤용로 행장이 취임한 뒤 미국 웰스파고은행을 벤치마킹 모델로 선정했다.
최근 자체 작성한 '웰스파고 리포트'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한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키우기보다는 고객 중심의 강력한 서비스 마인드가 은행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 내 자산 기준 5위인 웰스파고는 고객 1인당 상품 판매 개수가 8개로 미국 은행 중 가장 많다.
4개의 증권 자회사를 두고 브로커리지(주식중개),신탁,보험 등 예금 외에 다양한 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른바 교차 판매 분야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도 국내에서 취약한 교차 판매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웰스파고를 벤치마킹해왔다.
송기진 부행장이 전략담당 직원들과 함께 웰스파고 지점을 찾아 교차 판매 시스템과 프라이빗 뱅킹(PB)분야의 영업 노하우를 배워오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HSBC를 모델로 삼고 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최근 "개인적으로 HSBC가 적합하다고 본다"며 "15년 전 HSBC 시가총액이 신한금융과 비슷했던 만큼 열심히 하면 15년 뒤에 국제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매금융 중심으로 특정 거점 지역에서 입지를 구축한 뒤 세계적으로 기반을 넓힌 HSBC의 전략이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모델에 부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신한은행은 산하 연구소인 신한FSB연구소를 통해 HSBC 사업 모델을 연구해 오고 있고 최근에는 개인고객부 임직원들이 HSBC 본사를 방문해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농협의 모델은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CA)이다.
자산 기준 세계 6위인 CA는 농협처럼 협동조합이 모태가 돼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또 지역협동조합과 광역협동조합이 출자한 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점도 농협의 장기적인 비전과 일맥상통한다.
농협은 2003년 CA와 합작해 국내에 NH-CA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또 양측의 임원 2명씩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만들어 연간 공동 사업과 협력 사항을 논의하고 실무자급에서도 대화 채널을 만들어 상호 교류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심기/정인설 기자 sglee@hankyung.com
김정태 신임 하나은행장이 취임 전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에서 5주 동안 연수를 하고 왔다는 얘기가 알려지면서 은행들의 벤치마킹 대상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 수익원을 발굴하려고 한창 사업 전략을 마련 중인 은행들의 벤치마킹 대상을 보면 각 은행의 미래를 어느 정도 엿볼 수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은행들은 글로벌 IB(투자은행)로 가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소매 영업과 전략 지역 해외 영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해당 분야에서 성과를 낸 선진 금융사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작년 말 윤용로 행장이 취임한 뒤 미국 웰스파고은행을 벤치마킹 모델로 선정했다.
최근 자체 작성한 '웰스파고 리포트'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한 내부 논의를 벌이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한 덩치키우기보다는 고객 중심의 강력한 서비스 마인드가 은행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 내 자산 기준 5위인 웰스파고는 고객 1인당 상품 판매 개수가 8개로 미국 은행 중 가장 많다.
4개의 증권 자회사를 두고 브로커리지(주식중개),신탁,보험 등 예금 외에 다양한 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른바 교차 판매 분야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도 국내에서 취약한 교차 판매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웰스파고를 벤치마킹해왔다.
송기진 부행장이 전략담당 직원들과 함께 웰스파고 지점을 찾아 교차 판매 시스템과 프라이빗 뱅킹(PB)분야의 영업 노하우를 배워오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HSBC를 모델로 삼고 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최근 "개인적으로 HSBC가 적합하다고 본다"며 "15년 전 HSBC 시가총액이 신한금융과 비슷했던 만큼 열심히 하면 15년 뒤에 국제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매금융 중심으로 특정 거점 지역에서 입지를 구축한 뒤 세계적으로 기반을 넓힌 HSBC의 전략이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모델에 부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신한은행은 산하 연구소인 신한FSB연구소를 통해 HSBC 사업 모델을 연구해 오고 있고 최근에는 개인고객부 임직원들이 HSBC 본사를 방문해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농협의 모델은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CA)이다.
자산 기준 세계 6위인 CA는 농협처럼 협동조합이 모태가 돼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또 지역협동조합과 광역협동조합이 출자한 지주회사가 금융 자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점도 농협의 장기적인 비전과 일맥상통한다.
농협은 2003년 CA와 합작해 국내에 NH-CA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또 양측의 임원 2명씩으로 구성된 조정위원회를 만들어 연간 공동 사업과 협력 사항을 논의하고 실무자급에서도 대화 채널을 만들어 상호 교류 영역을 넓히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심기/정인설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