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지난 4일에 이어 11일 오후 이건희 회장이 삼성 특검에 재소환되는 데 대해 긴장된 분위기를 보이면서 수사결론이 어떻게 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초 특검이 한차례 소환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던 일부 임직원들은 재소환 소식에 다소 당황해하는 눈치도 엿보였다.

삼성은 이 회장의 재소환 사실을 이날 오전 통보받은 직후부터 이 회장의 특검 출석 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특검팀 주변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재소환 조사과정에서 비자금 조성과 차명계좌 운용, 경영권 승계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차명계좌 운용을 직접 지시하거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해 개입했는 지를 집중적으로 조사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특검 수사가 종료 단계로 들어선 가운데 각 의혹사항에 대한 기소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마무리 수순으로 이 회장의 재소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별다른 돌발 의혹이나 문제없이 상황이 종료되기를 기대하는 표정이었다.

삼성은 하지만 이날도 공식 코멘트를 내지 않은 채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다만 "'조속히 특검 조사가 마무리돼 하루빨리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는 언급 이외에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 4일 소환조사로 이 회장을 상대로 한 특검팀의 수사가 충분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다시 소환조사하겠다니 과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진 임직원들도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신인도 하락과 성장동력 저하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