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은 9일 한국의 총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한 것은 경제회복을 바라는 한국 국민의 열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개혁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표율이 50%를 밑돌며 저조했던 것은 정치에 대한 일반 국민의 무관심과 염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집권 보수당이 의회 과반석 이상을 차지해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경제개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보수당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총선에서 진보세력에 승리를 거뒀다"며 "이 대통령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작년의 5%에서 6%로 높이고 기업규제를 완화하며 경제를 좀더 개방적이고 경쟁력 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2월 임기를 개시한 이명박 대통령은 혜택을 받게 됐다"며 "한국 유권자들은 과거 급격하게 성장했다가 이제는 둔화 조짐이 완연한 한국 경제를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북한에 대해서도 이전 정부보다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이 최근 이에 반발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지지자들을 이탈시킨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한나라당이 공천과정에서 내홍을 겪어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당내 갈등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민은 안정적인 정부를 택했다"는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 교수의 분석을 전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개혁을 추진하기 위한 길을 닦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대통령이 앞으로 법인세 감면,해외투자 유치,기업규제 철폐 등 이미 약속한 정책들을 강력하게 추진할 힘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방송도 한국의 총선 과정을 전하며 "이명박 정부는 과감한 경제개혁을 위해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희망해왔다"고 보도했다.

BBC는 그러나 한국의 유권자들이 피로현상을 나타내 투표율이 낮아졌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나라당이 의석 과반을 점하는 승리를 거둠으로써 1987년 한국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국회와 지방정부를 동시에 장악하는 정부가 탄생하게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경제정책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 작년 12월 대통령 선거에 이어 유권자들의 보수 성향이 더욱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여당의 승리로 독자적인 정책수행 여건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여당이 국회의 주도권을 잡으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자체적으로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이 구비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홍콩의 펑화위성TV는 낮은 투표율을 우려한 한국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공시설 이용 할인권을 나눠줬다고 전했다.

뉴욕=하영춘/베이징=조주현/도쿄=차병석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