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등 남해 지역에 비를 동반한 강풍이 불어 9일 오전 내내 제주국제공항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되는 등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도와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제주공항에 순간최대풍속 초당 19m의 돌풍이 불어 낮 12시까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4개 항공사의 왕복 항공편 71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또 제주도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제주와 추자도·완도·목포를 연결하는 여객선 핑크돌핀호와 한일카페리3호,최남단 마라도와 모슬포를 운항하는 모슬포1호 등 소형 여객선 운항이 한때 전면 통제됐다.

제주노선 항공편 운항은 돌풍이 낮 12시께부터 약해지면서 뒤늦게 정상을 되찾았다. 제주도는 "오전 항공편 결항으로 관광객 400여명의 발길이 묶였다"고 말했다. 기상 악화로 인해 제주 출발노선의 예약률이 60%로 뚝 떨어지기도 했다.

제주지방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한라산 성판악에 최고 95.5㎜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서귀포시 58.5㎜,성산포 52.5㎜,제주시 23㎜,고산 14㎜의 강우량을 각각 기록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0일까지 비가 더 내리고 해상의 풍랑주의보도 이어지겠다"고 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