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내외가 9일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로 귀향한 이후 첫 투표를 했다.

감청색 줄무늬 양복에 노란색 넥타이를 맨 노 전 대통령은 푸른색 투피스 정장 차림의 권양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8시5분께 김해 진영여자중학교에 마련된 진영읍 제4투표소를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은 투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하지만 별로 할 말이 없다"면서 "(이전에도) 투표를 많이 했고 (다른 사람들이) 투표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짤막하게 말한 뒤 사저로 돌아갔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사저로 돌아간 후 현장체험학습 전문 단체인 '산들학교'가 주관하는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부산ㆍ양산 지역 초등학생 25명과 즉석 만남을 갖고 선거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나는 시험과 선거에서 합격이나 당선된 것보다 떨어진 적이 많다"며 "그러나 누구나 떨어질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야 하고 떨어질까봐 선거에 나가지 않는 것보다 떨어질 각오하고 도전하는 사람을 존경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