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S&P500지수를 구성하는 500대기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9%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업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

그렇지만 뉴욕 증시는 신용위기가 최악의 상태를 벗어났다는 분석으로 탄탄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는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상장 기업 중 가장 먼저 지난 1분기 순이익이 3억3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4%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6.7% 줄었다.

고유가와 약달러로 인해 매출과 순익이 동시에 줄었다고 알코아 측은 설명했다.

알코아에 이어 이번 주에 전자제품 소매체인인 서킷시티(9일),'미국 경제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제너럴일렉트릭(GE·11일)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에 쏠려 있다.

내주에는 인텔과 존슨앤드존슨(15일),JP모건체이스은행 및 웰스파고은행(16일),구글과 메릴린치(17일),씨티그룹(18일) 등 뉴욕 증시의 간판기업이 줄줄이 실적을 내놓기 때문이다.

특히 어닝시즌의 향방을 좌우할 씨티그룹 등 금융회사가 어떤 실적을 내놓느냐가 뉴욕 증시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사업체인 톰슨파이낸셜은 500대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0.9%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4분기 25.1% 줄어든 데 이어 두 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금융회사들의 순이익은 60%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주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순이익이 7%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1분기 어닝시즌 전망이 썩 좋지 않은데도 뉴욕 증시에는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신용위기가 최악의 고비를 넘겼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뉴욕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강화되고 있는 데다 증시 주변으로 대기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위기가 고비를 지났다는 관측이 많아 전체적인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