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 총선 막바지에 여야는 초경합지역이 많은 수도권과 충청권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지 공략이 안정 과반 의석(168석)과 개헌저지선(100석) 확보 여부의 관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1000표 안팎에서 승패가 갈리는 초박빙 지역이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7일 천안에서 강재섭 대표 주재로 선대위 회의를 가졌다. 충청권에서 우세를 보이는 지역이 제천ㆍ단양(송광호),부여ㆍ청양(김학원) 등 두 곳뿐일 정도로 충청권 선거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은 8일에도 대전에서 유세를 시작한다. 대전은 지난달 27일 첫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연 곳. 그만큼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충청권의 10여개 초경합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오후에는 고양 덕양,구리,마포 등 수도권 경합지역을 거쳐 정치1번지 종로에서 13일간의 지원유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합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사활을 걸었다. 사실상 총선 승패를 좌우하는 수도권에서 초경합지역이 50곳 안팎까지 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에 비해 표 결집력이 떨어지는 민주당에 불리한 신호라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민주당 지도부 전원은 7일에 이어 8일에도 수도권 동서남북 권역의 주요 경합지역으로 흩어져 바닥 표심을 훑어나가는 '저인망식'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민주당은 특히 '2030세대'와 '호남 출신 원적자'들의 표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당의 관권개입 문제와 거대여당에 대한 견제론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끝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민주노동당 지도부는 아침에 창원에서 권영길 후보를,오후에는 사천에서 강기갑 후보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진보신당은 당직자 극소수만 남긴 채 노원병(노회찬 후보)에 총 출동한다. 7일에는 덕양갑에서 심상정 후보에 대한 마지막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이날 부산과 대전에서 유세를 벌였다.

이 총재는 "이명박 정권이 실패하면 5년 후에 다시 좌파에 정권을 내주지 않을까 가장 걱정된다"면서 "정국안정을 위해서는 여소야대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선거 운동 마지막날인 8일 자신의 지역구인 홍성ㆍ예산에 머물 계획이다.

이혜연 대변인은 "당 총재이기 이전에 지역구 의원 후보로서 성의를 보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유창재/강동균/노경목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