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는 노후주택이 밀집해 있는 개봉동,고척동 및 구로동 일대를 '뉴타운 조성사업'과 같은 광역개발 방식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구로구가 밝힌 광역개발 사업은 각 구역별 조합을 시행자로 하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아닌,구청장이나 주택공사 등 공공주체가 시행자가 돼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벌이면서 도로,공원 등 기반시설 조성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방식이다.

해당 지역을 고르게 개발하기 위해서다.

기존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해 개별적으로 구역별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면 지역이 난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로구는 우선 1단계 사업으로 △구로2동,구로본동 및 가리봉2동 일대 72만5000㎡ 규모 부지를 제1지역으로 △개봉본동,고척1.2동 일대 65만6000㎡를 제2지역 △오류1동,개봉1동 및 궁동 일대 55만8800㎡를 제3지역으로 설정,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제2지역을 '경서지구 뉴타운식 광역개발사업'으로 명명하고 이 일대를 2014년까지 1만여가구 2만7000여명이 거주하는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경서지구 사업은 개발지역 13개 구역(재개발 3곳,재건축 10곳)과 관리지역 9개구역(자율정비 4곳,존치 5곳)으로 나뉘어 올해 하반기부터 개발된다.

지역 내 경서로 및 고척동길을 넓히고 4만5500㎡에 달하는 공원녹지를 조성하며 다목적 주민편의시설도 함께 갖출 계획이다.

제1단계 제1.3지역도 내년부터 2015년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밖에 구로구는 제1단계 사업을 끝내면 △구로2.3.4.6동 일대 60만㎡ △구로5동 일대 34만㎡ △고척2동,개봉1동 일대 47만㎡ △오류2동 일대 28만㎡ △개봉 2.3동 일대 74만㎡ 등 총 243만㎡ 부지를 2단계 사업으로 지정,개발할 방침이다.

구로구청은 광역개발을 위한 이 같은 개발계획에 대해 서울시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경서지구를 당초에 '뉴타운'으로 지정해 개발하려고 검토했으나 재정비촉진지구 지정 요건에 미달돼 차선책으로 뉴타운식 광역 개발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도시의 난개발을 막고 균형잡힌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