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유무선공유기 '해킹주의보'

소규모 기업이나 소호(SOHO),가정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가 해킹 위험에 노출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하나의 인터넷선을 컴퓨터 여러 대에 연결해 쓸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공유기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보안연구 전문그룹 '패킷스톰'은 최근 홈페이지(packetstormsecurity.org)를 통해 링크시스의 인터넷 공유기에 연결된 컴퓨터들의 공유문서나 내부 정보 등이 쉽게 유출될 수 있다는 전문가 스티브 셔프씨의 기술보고서를 소개했다.

셔프씨는 "이 제품의 관리자 인증과정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이를 이용, 인터넷 공유기에 접속된 컴퓨터의 관리자 권한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관리자 권한만 얻으면 컴퓨터 내부정보를 빼내는 것은 시간문제다.

문제의 제품은 국내외 인기제품으로 미국 네트워크 전문기업 시스코의 자회사 시스코 링크시스가 만든 인터넷 공유기(모델명 WRT54G)다.

국내에서만 4만대 이상 팔렸다.

저렴한 가격(최저가 4만원대) 때문에 5인 이하의 작은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많이 쓰고 있다.

이에 대해 시스코 링크시스코리아의 보안담당자는 “문제의 제품은 1.00 버전이기 때문에 이를 1.0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이미 이 보고서에서도 해결책까지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국내 한 해커는 “예전 버전에서 나타나는 이 취약점이 최근(3월 21일)에 발견됐기 때문에 다른 버전에서도 이런 문제가 없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