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재테크 시장에서는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이럴 때 돈을 잘 벌기 위해서는 두 가지 사안이 전제돼야 한다.

하나는 재테크 수단별로 그 성격과 특징을 알 필요가 있다.

이를 테면 어떤 기업이 자금이 부족한 상황을 맞았다고 하자. 이 기업처럼 자금이 부족할 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다. 가장 쉽게는 주거래 은행이나 아는 사람으로부터 사채를 빌리거나 아니면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을 매개로 주식과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주식은 기업의 소유권을 투자자들에게 파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그 기업이 발행한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주인이 되고 기업주가 조달한 자금은 빚이 아니라 자기자본에 해당된다. 즉 투자한 기업이 흥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고 반대로 망하면 같이 투자에 실패해서 원금마저 회수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반면 채권은 회사가 발행한 증서(회사채)를 매개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주식과 똑같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자금이 부족한 기업이 이 증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빚과 동일한 외부자금이다. 이 때문에 채권에 투자한 사람들은 최소 원금은 돌려받을 수 있어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다른 하나는 경기순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경기순환은 한 나라 경기가 좋을 때는 회복 혹은 성장기라 부르는 반면 나쁠 때는 침체 혹은 불황으로 구분된다. 또 침체에서 회복으로 넘어갈 때는 저점(trough),성장에서 침체기로 넘어갈 때는 정점(peak)으로 부른다.

특히 한 나라의 경제정책이나 기업의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는 저점과 정점이 어디가 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듯이 한 개인의 재테크에 있어서도 경기 순환상에 저점과 정점을 남보다 빨리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느냐가 돈을 많이 벌거나,적게 버느냐를 결정한다.

경기순환을 토대로 어떤 재테크 수단을 사야할까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경기순환 국면에서 나타나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한 나라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갈 때는 낙관적인 심리가 확산되면서 위험에 대한 의식이 떨어진다. 기업에서 어려운 때보다 잘 나갈 때에 더 위험하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기업이 잘 나갈 때는 종업원들의 위기의식이 급속히 약화되기 때문이다.

투자에 대한 위험이 약화된다는 것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resort to risk)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간다면 주식과 주식형 펀드 등을 사두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진다. 이때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남보다 빨리 경기가 회복된다는 것을 포착해 주식을 사두면 가능하다. 경기를 주도하는 업종의 주식을 사면 더 높은 수익이 난다.

한상춘 객원논설위원겸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