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명지건설을 인수하며 건설업에 진출한 대한전선이 남광토건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은 토목과 일반 건축공사,플랜트 건설로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게 됐다.

대한전선은 4일 남광토건 최대주주인 코스닥 상장기업 알덱스 지분 22.84%를 793억원에 인수해 남광토건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알루미늄 압연 제품 제조업체인 알덱스는 남광토건(63.66%)과 온세텔레콤(39.38%),전자제품 판매회사인 에스제이디(42%) 등 알짜배기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스몰(small) 지주회사'로 불린다.

이번 지분 인수로 대한전선은 온세텔레콤 등이 갖고 있는 남광토건 지분 22.06%에 대해서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대한전선은 다음달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알덱스 새 경영진을 선임한다.

대한전선은 본업인 '전선'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임종욱 부회장이 경영을 맡게 된 2004년부터 사업다각화를 위한 공격적인 M&A(인수ㆍ합병)에 나섰다.

임 부회장이 선택한 미래 성장 동력은 관광레저와 건설사업.2002년 무주리조트를 인수한 뒤 사업간 시너지 효과를 위해 건설회사로 눈을 돌렸다.

대한전선은 2004년에 사들인 트라이브랜즈(옛 쌍방울)를 통해 지난해 명지건설을 인수했다.

그러나 소규모 건설회사인 명지건설로는 주택사업 이외의 건설사업을 진행하기 힘들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등지에서 플랜트와 도로, 댐 등 대규모 건설사업을 하는 남광토건과 지난해 11월부터 협력사업을 진행했다.

플랜트 건설 기술을 보유한 대경기계기술의 지분 17.9%를 사들여 남광토건과 공동 경영에 들어간 것.대한전선은 이를 위해 알덱스에 408억원을 빌려주며 알덱스 주식 468만6821주를 담보로 제공받기도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