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액으로 해외 자산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최근 프랑스 석유기업인 토탈의 지분 1.6%를 취득했으며,중국투자공사(CIC)는 미국 금융자산 투자를 위해 J.C.플라워스와 40억달러 규모의 사모펀드 조성 계약을 체결했다.

SAFE는 1조65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정부기구이며,CIC는 이 외환보유액 중 2000억달러를 자본금으로 지난해 설립된 국부펀드다.

SAFE는 수개월 전부터 세계 4위의 석유회사이자 시가총액 기준 프랑스 1위 기업인 토탈의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총 28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CIC는 J.C.플라워스와 조성할 사모펀드에 자금의 80%를 투자하며 제한적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CIC가 미국의 사모펀드업체인 블랙스톤에 지분을 투자한 적은 있지만 미 사모펀드 조성에 직접 돈을 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펀드 조성시 일반적으로 펀드매니저가 상징적으로 1~2%의 지분 참여를 하는 것과 달리 이번엔 CIC의 위험분산 요구로 플라워스가 10%의 지분을 갖게 된다.

한편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아시아와 중동의 국부펀드를 향해 아프리카에 투자해 달라고 촉구했다.

졸릭 총재는 인터내셔널 헤럴드트리뷴(IHT)과의 회견에서 이들 국부펀드가 자산의 1%(최대 300억달러)만 아프리카에 투자하더라도 국부펀드에 대한 서구사회의 불신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