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Focus] 소로스 투자 조언 "증시 단기 바닥 쳐…최대 6개월은 좋을 것"
미국 퀀텀펀드의 설립자 조지 소로스는 2일 "시장(금융시장)이 '의미 있지만 단기적인 바닥(significant but temporary bottom)'을 쳤다"고 밝혔다.

소로스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주 내지 6개월은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투자은행이 베어스턴스처럼 파산할 것이냐는 물음에 "그 같은 위기 국면은 지났다"며 "안도감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경기) 추락으로 가는 중간 지점을 지난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해 아직 진짜 바닥에 이른 건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소로스는 "앞으로 보게 될 것은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들로,특히 부동산 위기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실물경제가 그동안 주택시장 붐으로 호황을 누렸는데 지금 주택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개선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CNBC는 최악의 상황이 끝나지 않았으며 실물경제와 관련된 새로운 위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CNBC는 신용위기는 일회성 TV 쇼가 아니라 미니 시리즈 같은 것으로 신용위기가 끝나려면 멀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미 정부가 부동산시장에 더 직접 개입하지 않으면 부동산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부동산 위기는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적자금으로 주택차압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로스는 앞으로 2년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600만건 가운데 40%가 주택차압 상황에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소로스는 이와 함께 신종 파생상품과 부도 위험을 커버할 수 있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공인거래소를 설립하고,모든 파생상품과 CDS가 이 거래소에서 거래되도록 강제하라고 제안했다.

그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금융감독기구를 재편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초점을 놓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시장의 자정 능력을 맹신해 시장 개입을 최소화해온 시장 근본주의 오류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채권 부도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CDS 시장 규모는 45조달러로 미국 가계 부(富)의 절반,미국 국가 채무의 5배에 달하지만 전혀 규제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CDS의 보험계약이 이행되지 않아 채권 부도가 발생할 위험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있다는 게 그의 경고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