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자사주 투자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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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자 CEO들이 직접 나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경영진이 자기 돈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는 점에서 시장은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만들어내곤 한다.
3일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 3.92% 오른 SK에너지 역시 지난 2일 장 마감 후 신헌철 부회장의 자사주 500주 매입 소식이 모멘텀을 제공했다.
물론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이라는 의지와 책임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한편 사비를 들였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론 ‘재테크’의 의미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최근 주가 회복 기운이 완연한 금융권 CEO들이 웃음을 지을만 하다. 금융권 CEO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여파 등으로 부진에 빠진 은행주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말 이후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과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지난 2월말 4만1000원대 수준에서 각각 1640주와 2만3235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3일 4만6900원으로 마감함에 따라 이들은 14%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으며, 금액으로 따지면 김 행장의 경우 1억4000만원 가량의 평가 차액을 얻은 셈이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의 투자 타이밍도 절묘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말 4만원대로 신한지주 주가가 떨어지자 2만1270주와 515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3일 주가는 5만6400원으로 치솟은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매달 300만원씩 적립식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금까지 손해를 보고 있다가 최근 주가 급등으로 간신히 본전을 건지게 됐다.
제조업체 CEO들 중에서는 3일 주가가 크게 오른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사장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일 뿐 대부분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1월 36만원대에 276주를 매입했으며 3일 주가는 4.17% 오른 38만7000원으로 치솟았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경우 연초 두 차례에 걸쳐 10억4000여만원을 들여 52만원대에 2000주를 매입했으나 3일 포스코 주가는 6.17% 급등에도 50만8000원에 그치고 있다. 아직 갈길이 멀다.
지난 1월 9000원에 1만5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역시 본전 정도에 머물러 있고, 1100주를 8만7100원에 사들인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3일 주가가 6.57%나 상승했는데도 주당 9000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경영진이 자기 돈으로 주식을 매입한다는 점에서 시장은 자신감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만들어내곤 한다.
3일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 3.92% 오른 SK에너지 역시 지난 2일 장 마감 후 신헌철 부회장의 자사주 500주 매입 소식이 모멘텀을 제공했다.
물론 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안정’이라는 의지와 책임감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한편 사비를 들였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론 ‘재테크’의 의미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최근 주가 회복 기운이 완연한 금융권 CEO들이 웃음을 지을만 하다. 금융권 CEO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여파 등으로 부진에 빠진 은행주를 살리기 위해 지난해 말 이후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윤교중 하나금융지주 사장과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지난 2월말 4만1000원대 수준에서 각각 1640주와 2만3235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3일 4만6900원으로 마감함에 따라 이들은 14%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으며, 금액으로 따지면 김 행장의 경우 1억4000만원 가량의 평가 차액을 얻은 셈이다.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신상훈 신한은행장의 투자 타이밍도 절묘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말 4만원대로 신한지주 주가가 떨어지자 2만1270주와 515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3일 주가는 5만6400원으로 치솟은 상태다.
그러나 지난해 5월부터 매달 300만원씩 적립식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금까지 손해를 보고 있다가 최근 주가 급등으로 간신히 본전을 건지게 됐다.
제조업체 CEO들 중에서는 3일 주가가 크게 오른 현대중공업의 최길선 사장이 양호한 수익률을 보일 뿐 대부분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최 사장은 지난 1월 36만원대에 276주를 매입했으며 3일 주가는 4.17% 오른 38만7000원으로 치솟았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의 경우 연초 두 차례에 걸쳐 10억4000여만원을 들여 52만원대에 2000주를 매입했으나 3일 포스코 주가는 6.17% 급등에도 50만8000원에 그치고 있다. 아직 갈길이 멀다.
지난 1월 9000원에 1만5000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김원갑 현대하이스코 부회장 역시 본전 정도에 머물러 있고, 1100주를 8만7100원에 사들인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3일 주가가 6.57%나 상승했는데도 주당 9000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