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탈락한 뒤 한나라당을 탈당,단기 필마로 대구ㆍ경북 지역구에 출전한 친박계 무소속 후보들이 '박근혜 바람'을 타고 약진하고 있다.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1위 후보는 2위와 격차를 더 벌렸고 2위 후보는 1위로 올라서는 등 변화의 조짐이 확연했다.

한국경제신문ㆍYTNㆍTBCㆍ영남일보가 공동으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 대구 달서갑,달서을,달서병,경북 고령ㆍ성주ㆍ칠곡,경북 구미을 등 5개 주요 관심지역 여론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대상 유권자는 각 지역 500명이었으며 최대허용 오차범위는 95%신뢰수준에 ±4.4%다.

'박풍(朴風)'이 거센 곳은 달서을이다.

4선에 도전하는 친박계 무소속 이해봉 후보와 대구경북벤처협회장 출신으로 친 이명박 대통령계인 권용범 후보가 맞붙은 지역이다.

이 후보가 40.9%로 31.5%인 권 후보를 9.4%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지난달 22일에는 권 후보가 35.8%로 이 후보를 3.9%포인트 앞섰으나 이번에 판세가 뒤집힌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지역구(달성)와 맞닿은 달서을은 17대 때 권 후보가 무소속,이 후보가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

이 지역의 모름ㆍ무응답 비율은 25.6%다.

경북 구미을도 박풍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 친박 무소속 후보의 지지율이 35.9%를 기록,이재순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 24.0%보다 11.9%포인트 높다.

지난달 22일 6.0%포인트이던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김 후보는 타계한 허주 김윤환 전 의원의 동생이며,이 후보는 여성 장군으로 국군간호사관학교 학교장을 지냈다.

고령ㆍ성주ㆍ칠곡의 이인기 친박 무소속 후보는 3선에 도전하고 있는데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출신인 석호익 한나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여전히 리드하고 있다.

지지율이 각각 33.2%와 31.1%이고 모름ㆍ무응답률은 34.0%다.

같은 친박계지만 친박연대 소속으로 나온 대구 달서갑의 박종근 후보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4선을 노리는 그는 전 SBS앵커인 홍지만 한나라당 신예 후보와 격차를 많이 줄였다.

지난달 22일 홍 후보 43.9%,박 후보 21.0%이던 판세가 31일 36.9%,32.7%로 급변,두 후보 간 거리가 22.9%포인트에서 4.2%포인트로 좁혀졌다.

다만 경제관료 출신과 실물경제 전문가가 결투를 벌이고 있는 달서병은 박풍이 약한 편이다.

재경부 금융정보분석원장,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을 역임한 유재한 한나라당 후보가 친박연대 소속인 조원진 후보를 무려 21.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지지율 19.5%인 조 후보가 41.4%인 유 후보를 추격하는 상황이다.

500명 중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280명은 유 후보 40.0%,조 후보 26.3%의 지지율을 보였다.

조 후보는 황병태 전 의원의 보좌관과 세계한인무역협회 북경회장을 지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