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위기로 미국시장의 자동차 판매까지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대차의 판매는 도리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 간 현대차의 미국 내 판매량은 4만2796대로, 전년동기대비 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신용경색이 비금융권까지 확대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글로벌 경쟁사들의 판매량은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GM의 경우 3월 판매가 28만713대로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했고, 포드도 22만6448대로 14% 줄었다. 크라이슬러와 도요타도 3월 판매가 전년대비 각각 19%, 10% 하락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2만4871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10%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내 경제위기론 확산과 고유가로 중소형차인 엑센트와 엘란트라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이 성장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엑센트는 3월 한달 동안 미국 시장에서 3938대가 팔려 전년대비 15% 늘었고, 엘란트라도 1만1505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용대인 한화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시장이 현상 유지조차 어려운 상황인 만큼 현대차의 약진은 분명 선전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쏘나타 트랜스폼과 싼타페, 제네시스 등이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경쟁사와 달리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