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ETF(상장지수펀드)의 수익률이 극히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올해 1분기 ETF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1분기 전반적인 주가 약세로 21개 ETF 중 18개 ETF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은행, 미디어통신업종 ETF와 중국기업ETF, 대부분의 스타일 ETF는 코스피 지수 대비 10% 이상 낮은 수익률을 냈다. 가장 부진했던 KODEX China H ETF의 수익률은 무려 -20.3%였다.

1분기에 플러스 수익률을 낸 ETF는 반도체 및 IT업종의 상승세가 반영된 반도체업종 2종 및 IT업종 ETF 등 3종에 불과했다. TIGER반도체가 7.7%로 1분기 중 수익률이 가장 높았고, KOSEF IT와 KODEX반도체가 각각 7.0%와 5.6%의 수익률을 거뒀다.

한편, 올 1분기 ETF 시장규모는 순자산총액 1조7556억원, 상장좌수 1억1000만좌로 지난해말 대비 각각 6712억원(27.7%), 383만좌(3.4%)가 감소했다.

1분기에 KOSPI지수가 작년말 대비 10.2% 하락했고, 차익거래를 위한 ETF신규설정분이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된 점, 그리고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에 의해 외국투자자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ETF를 대량환매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규모는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규모는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일평균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1%늘어난 353만좌, 52% 증가한 810억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